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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도래하면 안되는 세상 '블랙미러 시즌 7' 1화 리뷰

 

《블랙미러 시즌7 – Common People》 리뷰

 

1.기본정보

  • 시리즈명: 블랙미러 (Black Mirror)
  • 시즌·에피소드: 시즌7, 에피소드1 “Common People”
  • 감독: 앨리 팽키우 (Ally Pankiw)
  • 작가: 찰리 브루커(Charlie Brooker), 비샤 K. 알리(Bisha K. Ali) :contentReference[oaicite:1]{index=1}
  • 출연: 크리스 오다운(마이크), 래시다 존스(아만다), 트레이시 엘리스 로스(게이너) :contentReference[oaicite:2]{index=2}
  • 방영일: 2025년 4월 10일 :contentReference[oaicite:3]{index=3}
  • 러닝타임: 약 58분 :contentReference[oaicite:4]{index=4}

2.줄거리 요약 (스포일러 최소)

결혼한 지 3년 된 평범한 부부, 마이크(크리스 오다운)와 아만다(래시다 존스)는 아이를 갖기 위해 애쓰는 중입니다. 그러다 아만다가 강한 두통과 함께 쓰러지고, 진단 결과는 뇌종양. 절망 끝에 마이크는 “Rivermind”라는 스타트업의 인공 뇌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하게 됩니다. 하지만 생명을 유지하려면 구독료가 점점 비싸지고, 서비스 수준에 따라 아만다는 광고 모드에 갇히게 되며, 급기야 마이크는 비밀스럽고 절박한 선택에 내몰리게 됩니다.

‘Common People’은 미래 사회에서 인간의 생명과 죽음이 기술 플랫폼에 의해 관리되는 세상을 배경으로 합니다. 주인공 마이크는 병원에 의식 불명 상태로 입원한 아내 아만다를 살리기 위해 ‘라이프체인’이라는 생명 연장 서비스를 구독합니다. 이 서비스는 환자의 뇌 기능을 유지하며, 가족이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생명을 연장할 수 있지만, 비용이 끊기면 환자의 생명유지 장치는 중단됩니다.

마이크는 아만다를 살리기 위해 직장을 잃고, 광고 시청과 개인정보 제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얻어 구독을 유지하지만 점점 더 심한 희생을 감수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며 아만다는 점점 상품처럼 취급되고, 마이크는 기업의 권유로 아내의 의식 일부를 가상현실로 이전하지만, 그것마저 ‘고급 요금제’에 따라 조정됩니다.

결국 마이크는 구독을 지속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고, 아만다의 의식은 시스템에 의해 삭제되며 생명 연장은 종료됩니다. 에피소드는 마이크가 아만다와의 마지막 순간을 데이터 속에서 되돌아보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며, 사랑과 생명이 자본화된 사회의 슬픈 결말을 드러냅니다.

3. 감상 포인트 / 분석

연기: 래시다 존스는 평범한 선생님에서 점차 소비화된 존재로 변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며, 크리스 오다운은 가장으로서의 고뇌와 절망을 현실처럼 담아냅니다. 트레이시 엘리스 로스는 냉철한 기술 대표의 매력을 풍기며 사회적 거리감을 줘요 :contentReference[oaicite:5]{index=5}.

연출과 메시지: 찰리 브루커 특유의 ‘일상 속 공포’가 살아있습니다. 가격 인상에 맘 졸이고, ‘서비스 범위 밖’이면 생명이 끊기는 장면은 자본주의와 의료 접근성의 문제를 날카롭게 비춥니다 

사회 비판: 구독 경제의 논리가 생명에도 적용되는 근미래 풍경을 보여주며, “관리되지 않는 기술은 곧 폭력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다양한 에피소드들과 연계된 블랙미러 유니버스 이스터에그도 이 작품의 깊이를 더합니다 

4. 단점 및 아쉬운 점

  • 결말은 충격적이지만, 그 과정이 지나치게 급진적이라 일부 관객에겐 다소 과장됐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 호흡이 짧은 탓에 마이크 부부의 심리 변화, 특히 아만다의 내면 갈등이 좀 더 깊이 다뤄졌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5. 추천 여부 및 대상

30대, 특히 가족을 가진 여성이라면 더욱 와닿을 작품입니다. 생명, 의료비, 서비스 불평등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눈을 뜨게 합니다. 따뜻한 결말을 기대하지 않는, 묵직한 메시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분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6. 30대 여성·가족 관점에서 본 감상평

이걸 보면서 “저게 내 가족에게도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아이가 생기기 전, 후의 삶을 예상하며 고른 구독과 의료 결정 같은 것들이요. 마이크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생명을 지키려는 의지는 이해하지만, 결국은 시스템에 조종당하는 느낌이랄까요. 의료가 소비화된 세상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준비됐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7.수사와 사회적 문제, 인문학적 성찰

기술을 다루는 방식은 마치 수사 실종 사건처럼 치밀함과 윤리적 저울질이 필요합니다. 구독료의 가이드라인은 어디에 있는지, 인간의 존엄은 누가 지키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이 작품은 자본주의, 기술주의, 생명의 경계라는 철학적 주제에 닿으며, 우리는 개인과 사회가 어떤 균형을 맺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8.감상평

이 에피소드는 끝까지 보는 게 힘들 만큼 불편하고 또 슬펐습니다. 특히 한 가정의 평범한 일상이 무너지는 과정을 보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저도 30대이고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는 사람이라 그런지, 마이크의 처절한 선택들이 남 일 같지 않게 다가오더라고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걸 내던지는 모습이 감동적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너무 절박하고 잔인하게 느껴졌습니다.

생명이  휴대폰의 어떤 요금제에 따라 유지되고, 한 사람 한사람의 의식이 데이터로 전환되는 이 설정은 분명히 SF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도 닮아 있는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더 무섭게 느껴졌어요. 요즘 병원비, 간병비, 약값처럼 생존이 돈에 의해 결정되는 현실이 있잖아요. 마이크는 사랑을 지키고자 했지만, 시스템은 그의 인간적인 결정을 무력화시켰고, 결국 그 사랑마저 서비스 만료로 사라졌어요. 사랑조차 유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너무 서글펐습니다.

한편으로는 ‘이걸 국가가 막아줄 순 없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모든 걸 개인의 몫으로 떠넘긴 사회, 그 안에서 점점 고립되고 파괴되는 평범한 시민. 수사라기보다는 구조에 대한 분노가 먼저 생겼고, 시스템 안에서 아무 힘도 없는 개인들이 얼마나 무방비한 존재인지 절실히 느껴졌습니다. 이런 구조라면 우리 사회 어디든 같은 비극이 또 생길 수 있을 거예요. 개인의 선택 이전에 사회와 제도, 정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인문학적인 시선에서 보면, ‘Common People’은 생명의 가치, 존재의 의미, 그리고 자본주의가 인간의 삶에 어떻게 침투하는지를 강하게 묻고 있다고 느꼈어요. 존재는 ‘구독’되지 않아야 하고, 사랑은 ‘정기결제’로 유지될 수 없는 것인데, 지금 우리는 그렇게 살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인간이란 무엇인지, 기술이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끝으로, 이 에피소드는 단순히 무서운 미래를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라,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다시 들여다보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느꼈어요.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우리가 사는 사회가 같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더 따뜻하고 안전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경각심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한 줄 총평

“사랑이 기술로 바뀌어 질 때, 사람들은 진짜 무엇을 잃고 있는가?”